목이나 허리 디스크를 진단받은 사람들의 많은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수술 여부다. 하지만 신경외과 전문의 최세진 원장(바른에스신경외과의원)은"대부분의 디스크는 수술 없이 호전될 수 있다"며, 자연치료 가능성에 대해 강조한다. 실제로 전체 디스크 환자의 80~90%는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일상생활로 복귀한다. 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흡수되거나 염증이 줄어들면서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절개 범위가 작은 내시경·현미경 수술로 입원 기간도 1~3일, 일상 복귀도 1~2주 내로 빨라졌다. 어떤 경우에 디스크 수술이 필요한지, 또 비수술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디스크 예방법과 함께 최 원장에게 자세히 물었다.

목·허리 디스크가 생기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가요?
대부분의 디스크는 수술 없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흡수되거나 염증이 줄어들면서 통증이 완화돼요. 실제로 전체 환자의 80~90%는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일상생활로 복귀합니다. 수술은 지속되는 극심한 통증이 있거나, 감각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해지는 등 신경학적 이상이 있을 때, 그리고 대소변 장애가 생기는 응급 상황일 때만 고려합니다. 많은 분들이 디스크라고 하면 바로 수술을 떠올리시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치료를 하게 되나요?
일반적으로 단계적인 치료를 진행합니다. 먼저 신경차단술이라고 하는 주사치료를 진행합니다. 신경차단술은 디스크의 돌출로 염증이 발생한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사하여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합니다. 이후 소염제, 신경근 안정제, 근이완제 등 약물 치료를 시행하고, 물리치료도 병행하게 됩니다. 이외에 비수술 치료로 체외충격파치료, 도수치료, 견인치료를 시행합니다.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교정도 아주 중요합니다.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보통 4~6주 정도 비수술 치료를 꾸준히 하면 많은 증상들이 완화됩니다.

디스크를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생활습관을 어떻게 교정하면 좋을까요?
척추 질환은 생활습관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서 작은 습관들이 정말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목이나 허리를 구부리거나 숙이지 않는 게 기본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쓸 때 고개를 숙이는 걸 최소화하고,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요추 지지대를 사용하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부득이 오래 앉아 있을 때는 1시간마다 자주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립근 강화 운동, 코어운동 같은 걸 규칙적으로 하시면 정말 도움이 됩니다. 엎드린 자세에서 팔과 팔꿈치로 상체를 세우는 '매켄지 스트레칭'도 도움이 됩니다. 반면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또 체중도 허리에 부담을 주는 요소 중 하나기 때문에 꼭 관리해야 합니다. 이런 기본 습관만 지켜도 디스크로 인한 통증 발생률이 크게 낮아집니다.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은 언제인가요?
몇 가지 상황에서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약 6주 이상 비수술 치료를 했는데도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때,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는 등 근력 저하가 나타날 때, 손이나 다리 저림이 지속적으로 심해질 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해요. 척추관협착증과 디스크가 함께 있는 고령 환자분들이 제대로 걷지 못할 때도 수술이 필요하고요. 특히 대소변 장애가 발생할 정도로 신경이 심하게 눌린 경우는 응급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빠른 수술이 오히려 회복 가능성을 높입니다. 너무 오래 참으면 나중에 수술해도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요.

디스크 수술이라고 하면 무섭고 회복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최근에는 절개 범위가 작은 내시경이나 현미경 수술이 대부분이라서, 통증과 흉터가 적고 회복 속도도 상당히 빠릅니다. 입원 기간은 보통 1~3일 정도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건 1~2주 내에 가능해요. 재발률도 과거보다 많이 낮아졌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치료 목적이 디스크 자체를 제거하는 게 아니라 압박된 신경을 편하게 만드는 거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범위만 수술하고, 가능한 한 정상 구조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수술이 이뤄지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환자분들께 한마디해 주신다면요?
디스크는 생각보다 자연치유가 잘 되는 질환입니다. 통증이 생겼다고 바로 수술을 걱정할 필요는 없고, 신경외과 전문의의 평가를 받은 후 비수술 치료를 차근차근 진행하면 대부분 안정적으로 회복됩니다. 중요한 건 정확한 진단, 적절한 치료 시점, 신경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치료 계획, 그리고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한 재발 방지입니다. 무엇보다 혼자 판단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해서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이 있으면 너무 참는 것도 좋지 않지만, 반대로 너무 겁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병원을 찾아서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